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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일기(33)/신일식 이장(가사문학면 풍암2리)

기사승인 2021.07.26  10: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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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식 이장/가사문학면 풍암2리 화암마을

⚫ 4개월차 ‘새내기 이장’ 이지만 의욕적으로 봉사 중
⚫ 마을에 보호수가 4그루나 있어 심리적 안정되는 마을
⚫ 마을입구 다리 및 마을 배수로 정비 ‘보람’
⚫ 마을 둘레길 조성해 더 살기좋은 마을 만들 계획
⚫ 마을 가로지르는 화암천, 더 깊고 넓게 정비 ‘시급’

⚫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화암마을 소개를 좀 해주시죠. 
☞ 저희 마을은 1580년경에 마을이 형성되어 접실(蝶實) 이라고 불렀는데 임진왜란 후에 화암(花岩)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니까 꽃이 피고 나비가 날아드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마을 뒷산에 참꽃이 많이 피는 꽃바위가 있습니다. 지방도에서 마을로 들어오면 어머니의 자궁처럼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마을이 알라딘의 요술램프나 호리병처럼 생겨서 아늑하고 편안한 무릉도원 같은 곳입니다. 그리고 모정을 중심으로 집이 모여 있어서 오붓하게 사는 인정이 넘치는 마을입니다. 축사나 돈사나 없어서 악취가 없습니다. 막다른 마을이라 소음이나 먼지가 없어서 살고 싶은 마을, 힐링이 되는 마을이 되었습니다.

⚫ 언제부터 이장으로 봉사중이고, 마을 운영은 어떻게 하시는지?
☞ 2021년 3월부터 이장을 맡고 있는 새내기 이장입니다. 도시에서 살다가 귀촌해서 살고 있는데 마을 주민들이 이장을 맡아달라고 해서 이장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저희 마을은 지금껏 지원사업이 전무했습니다. 2021년에 처음으로 ‘마을자치회시범운영지원사업’으로 100만원을 지원받았습니다. 내년에는 300만원 사업을 따오려고 합니다.
마을 입구의 3형제 보호수 아래에 의자를 놓고 쉼터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모정과 마을회관을 보수하려고 합니다.

⚫ 언제 귀촌하셨나요?
☞ 저의 탯자리는 바로 옆 풍암마을입니다. 어머니께서 그 마을에 살고 계십니다. 현대중공업에서 36년을 근무하고 정년퇴직 한 뒤에 2018년 귀촌을 했습니다. 아내에게 무조건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지요. 마침 집터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돌아와서 2층집을 지었습니다. 

⚫ 하루 일정은 어떻게 보내시는지? 
☞ 이장의 일은 끝이 없습니다. 마을을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고 컬러로 출력하여 면사무소에 제출하여 업무를 추진합니다. 동영상을 찍어서 자녀들에게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면 “우리 엄마 노래하네!”하면서 자녀들이 좋아합니다. 이렇게 하면서 공동체성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공동체성을 살아나게 하는 일을 이장이 하고 있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 가사문학면 복지관에서 난타, 북, 장구를 치는 “신바람난타” 팀을 만들었지요. 디딤단계, 돋음단계를 거치면서 ‘담양군민의 날’에 공연도 했습니다. 가사문학면 자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보건소에서 치매예방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여 1급 자격증을 땄습니다. 경로당이나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마을 자랑을 좀 해 주시죠.
☞ 마을 입구에 보호수가 세 그루 있는데 이파리의 색깔이 다 다릅니다. 마을 뒤에도 보호수가 한 그루 있어서 마을에 보호수가 네 그루나 있습니다. 자기 땅을 도로나 광장으로 이용하도록 배려하는 마을입니다. 마을의 형상이 어머니의 자궁처럼 생겨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는 마을입니다. 마을의 발전기금을 공평하게 내도록 하여 신뢰가 쌓였고 불만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쉬러 들어온 세대가 많습니다. 그만큼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얘기입니다.

⚫ 이장을 하시면서 보람이 있었던 일이나 애로사항은요?
☞ 75세 이상 독거가구가 대부분이라 갑자기 쓰러지면 힘든 상황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래서 가장 가까이 살면서 달려올 수 있는 가족과 연락처를 공유했습니다. 2회나 위기상황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수도계량기의 실태를 파악하여 수도를 열어놓고 외출한 세대의 누수를 잡았습니다. 마을회관에 5년 동안 방치된 의료기를 모정에 비치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마을의 배수로를 정비했고, 마을 입구에 다리를 새로 놓았으며, 반사경을 설치했습니다. 냄새가 나고 이끼가 낀다는 제보를 받고 발 빠르게 수돗물과 화암천의 수질검사를 의뢰하였습니다.
마을회의에 이웃과 함께 참석하도록 했습니다. 찬성과 반대 의견을 경청하여 결정을 했습니다. 밭에서 일하면 강제로 끌고 옵니다. 이러면서 인간적으로 가까워졌습니다. 어르신들의 마음을 풀어드리니까 신뢰가 쌓이고 그러면서 서로 나눠 먹고 그러면서 정이 들었습니다. 짧지만 4개월 동안 이장을 하면서 가족관계와 공동체 문화가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장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했는데 마을이 바뀌니까 어머니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 행복합니다. 이게 큰 보람이죠. 모정에서 공연도 하면서 마을잔치를 하고 싶은데 그러하지 못하는 것이 제일 큰 애로사항입니다.

⚫ 마을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원은 무엇입니까?
☞ 집중호우에 대비해서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화암천을 더 깊고 넓게 정비해야 합니다. 복개를 한 곳도 걷어내고 다시 공사를 해야 합니다. 물론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 이장님께서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은 무엇입니까?
☞ 이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머리를 묶고 꽁지머리를 하고 남의 눈치를 안 보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식이랑 순이랑 동네 한바퀴”를 몰고 전국의 면단위 마을을 모두 들러보고 싶습니다. 

⚫ 주민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 서로 서로 칭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재활용이 되는 것을 잘 분리하여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서 분리배출을 잘 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을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쓰레기 배출에 신경 써 주시기 바랍니다.

⚫ 화암마을의 빈집과 활용 상황은 어떻습니까?
☞ 빈집이 한 채가 있는데 사람이 살지 않고 있습니다.

⚫ 화암마을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 화암마을이 살기 좋은 마을이라고 소문이 났습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갑니다. 자연환경을 살리고 산책로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공동체정신이 살아난다면 살고 싶은 마을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화암마을로 들어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 취재에 협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화암마을이 아름다고 살기 좋은 마을이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김성중 기자

※신일식 이장님은 지난 7월 16일 화암마을 모정에서 이장님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성중 기자 ksjkimbye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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