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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암천을 끼고 햇살이 따사로운 마을 봉산면 ‘양지리’

기사승인 2021.09.27  13: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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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뚤레뚤레 동네한바퀴(40)

마을전경

담양 풀뿌리 공동체의 기록과정에 함께한 인연으로 알게된 대학생 안주희씨가 사는 양지마을에 갔다. 사실 젊은이가 담양에서 사는 느낌이 궁금했는데 일정이 엇갈려서 함께하지는 못했다.
봉산면 양지리(陽地: 해와 달이 솟으면서 빛이 비친다.)는 양지·월전·독서골의 3개 마을로 구성되어 있고 마을 앞으로는 추월산과 증암천이 보인다. 

마을 답사는 2년째 마을일을 보고 있는 정진욱 양지마을 이장님의 도움을 받았다. 
양지마을은 원래 95호가 살았던 큰마을 이었는데 현재 50호가 살고 있다. 30년 전에 생긴 보건진료소도 있어 어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이장님께 희망하는 일이 있는지 물으니 마을에 묵혀있는 군 소유지 400평을 체육공원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 가보니 바로 옆에 예쁜 마을정자도 있고 유명세가 있는 ‘에꼴드 양지’라는 마카롱 가게도 있어서 공원으로 만들면 훨씬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장님과 헤어지고 마을을 한 바퀴 도는데 가을농사로 바쁜 분들을 만났다. 
마을 분인지 물으니 광주에서 주2~3회 와서 시부모님 땅에 농사를 짓는다고 했다. 욕심내지 않고 가을에는 배추와 무, 봄에는 감자 등 몇 가지 작물만 심어 가족들과 함께 나눈다고 했다. 파를 심는 모습이 전문가다워 농사가 몇 년인지 물었더니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바로 옆에 키도 크고 인상도 좋은 부부가 마늘을 심고 있었다. 본디 전주 분이었는데 이곳에 시집와 살던 이모님이 소개해서 시집와 사업도 하면서 열심히 살다가 지금은 농사일을 하면서 힐링하고 있다고 했다.

마을정자

안주희 씨가 소개한 ‘자향의 나무숲 목공방’ 과 카페 ‘커피볶는 민주’는 월전마을에 있었다. 목공방 대표(백성민)는 웹사이트 개발자로 10여 년 일하다가 취미로 해오던 목공 일이 직업이 되었다. 목공 일은 경제적으로는 덜 만족스럽지만 스트레스가 적어 좋단다. 
초기에는 DIY(정해진 모양을 조립하는 목공)를 하다가 목재의 크기·문양·나무 결 등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목공으로 바꿨다. 
현재 수입 목재보다 나이테나 문양 등이 더 화려한 국산 목재로 주로 작업한다. 화려한 문양을 제대로 즐기려면 나무를 직접 사서 2년간 숨을 죽이고(숨죽이다:가을이나 겨울에 나무를 베어 보관한다.) 5~10년간 삭히는(삭히다:원하는 두께로 잘라 보관한다.)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수입 목재 또한 가구를 만들었을 때 국내산 목재보다 문양이 덜 화려하지만 목재가 크고 휨이 덜한 장점도 있다. 수강생은 50대가 가장 많고 목포,장흥,광주,장성 등 각지에서 오는데 현재 송강고등학교 방과후 수업도 한다. 

마침 카페가 보였다. 
카페 사장님은 광주 일곡지구에서 사람들에게 커피 바리스타 교육을 하다가 2019년 ‘자향의 나무숲 목공방’에 수강생으로 다닌 것이 인연이 되어 바로 맞은편에 카페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카페운영과 동시에 볶은 커피를 납품한다. 커피 맛이 좋은 카페가 많지 않은 편인데 마셔보니 맛이 좋다. 카페에서 나오는 수익보다 커피 납품과 강사로 활동하는 것 수익 비중이 더 크단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커피를 내려서 마시고 싶은 사람들은 36시간 진행되는 ‘홈카페 과정’을 추천한다고 했다. 
40여 평 텃밭 농사도 짓고 있다고 해서 담양으로 이주에 관심이 있는지 물으니 5년 안에 담양으로 이사해서 커피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우와! 짝짝짝, 환영합니다.

텃밭농사

양지리에서 담양읍으로 나오는 길에 왼편으로 ‘담길’(안규남 대표, 권병선 인터뷰) 이라는 떡카페가 있었다. 바로 옆이 죽녹천 뚝방 길이라서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간식으로 떡과 차 한 잔 마시고 산책하면 안성맞춤이겠다 싶어 들어갔다. 
사장님은 광주 첨단에서 20여 년 떡집을 하다가 이곳으로 왔다. 우유와 계란으로 반죽해서 만드는 빵 같은 느낌의 구운 찹쌀떡은 단호박·홍국쌀 댓잎을 이용해서 색깔이 아름답고 떡 위에 올려진 큼직한 호두알과 적당한 당도의 팥앙금은 선물용이나 직접 먹기에도 좋을 것 같아 아주 매력적이었다. 여기에 식혜도 자몽·단호박을 넣어서 색깔과 맛이 만족스러웠다. 대부분 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한다니 더 믿음이 간다. 
담양농업기술센터의 ‘농촌체험지도사’ 교육수료 후 학교나 다른 기관의 체험프로그램으로도 인기가 있고 광주와 전남 여러 지역에 알려져서 주문생산품, 키트상품 등이 잘 나간다.

이 지역은 바로 맞은편에 쌍교숯불갈비 식당이 있고, 바로 옆에는 송강정이 있어 주말 나들이로 꽉 찬 일정을 만들 수 있는 곳인 듯하다./양홍숙 군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대안학교 송강고
양지보건진료소
송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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