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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찜 명소 ‘증암천’ 추억 간직한 봉산면 유산리

기사승인 2021.10.12  09: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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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뚤레뚤레 동네한바퀴(41)

유산리 가는길 코스모스

귀촌한 지 3년이 넘었다. 
내 집 마당 정원에 심어진 나무와 화초를 어떻게 관리하고 이웃집· 골목·마을은 어떻게 가꾸고 관리하면 좋을지 몰라서 정원관리 공부하는 분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과 방문한 ‘죽화경’ 덕분에 유산리를 알게 되었다. 물론 이전에 이 마을 앞을 지나다닌 적이 있었지만 관심을 갖고 보지는 않았다. 
60호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이 마을은 봉산면에서 가장 낙후되었을 것이라고 김기선 이장님은 설명했다. 대체로 마을 골목을 걷는데 오래된 가옥들이 주로 눈에 들어왔다. 왜일까? 마을 바로 옆에 광주-담양 간 4차선 도로가 나 있고, 광주까지 8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는 근접성이 있는데. . . 이 마을 분들은 광주로 나가기가 너무 가까운 나머지 일상적인 일을 볼 때도 광주로 가게 되고 지인들과 식사할 때마저 광주로 나가게 된다고 한다.

마을을 걷다가 어여쁜 골목에 다다랐다. 
꽃이 예뻐 골목 꽃을 구경하고는 자연스레 이장님댁 마당까지 들어가 구경하면서, 그곳에서 김남섭·박연자 노인회장님 부부와 함께 ‘마란타’ ‘한 잎 세이지’ 등 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이야기하는 사이에도 이장님 사모님은 열심히 풀을 뽑고 있을 정도로 열심히 가꾼 덕택인지 꽃과 나무들에서 윤기가 흘렀다.

꽃 골목에서 이장님·노인회장님 부부

300여 미터에 걸쳐 국도변을 따라 길게 늘어진 마을을 이장님과 걷기 시작했다. 
멀리 주민 한 분이 지나가자 이장님이 “부녀회장님” 하고 불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줄곧 이곳에 살고 계신 최삼례 부녀회장님은 마을에서 모르는 분이 없다. 마을 자랑을 해달라고 했더니 마을 앞으로 나 있는 증암천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했다. 
6~70년대에는 마을 앞 증암천 모래가 참으로 좋아 음력 4월에는 모래찜·수영하기·다슬기 잡기·물고기 잡기 등을 하기 위해 광주 및 인근에서 많은 사람들이 왔었다. 또 7월 백중 때에도 햇볕이 많이 뜨거워서 모래찜질하기 좋은 때라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건설회사들이 이 좋은 모래를 많이 파가 버려 하천의 깊이가 깊어졌고 지금에 이르렀다며 아쉬워했다. 노인회에서는 ‘한궁(다트)’ 동아리 활동을 해서 2019년에는 담양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면 마을자랑을 이어갔다. 

이장님은 대구 달성군처럼 천변을 잘 활용하면 아이들 물놀이터도 어른들 산책로와 앉아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된다며 앞으로 마을앞 도로 다리밑 증암천도 그렇게 개발되면 좋겠다고 했다.

‘수정사’라는 표지판을 따라 마을 뒤쪽으로 갔다. 
절이 있어 가봤다. 마을 정자수 같은 아름드리나무들이 있어 물어보니 옛날 마을 정자수였다 고 한다. 예전에는 마을 중심지가 지금 ‘수정사’ 터였는데 도둑 피해가 심해서 아래쪽으로 더 내려와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고 한다. 
마을 끝자락 쪽으로 가다 보니 꽃이 만발한 집이 보였다. 
이곳이 바로 노인회장님 부부가 꽃 얘기하면서 말했던 ‘나영엄마집’이다. 꽃을 따라가다 보니 마당에 이르렀다. “이곳이 나영 엄마댁인가요?”라고 묻자 웃는 얼굴로 나왔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곳에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애들 학교 보내느라고 도시에서 지냈는데 다시 이곳에 돌아온 지 10여 년 되었죠.” 
다육식물부터 정말 다양한 꽃들이 집에도 길가에도 농수로 위에도 거치대를 마련해 심어놓은 꽃들이 건강하면서도 너무 예뻤다. 어디에서 꽃과 식물 기르는 법을 배웠는지 물으니 그냥 혼자서 좋아하는 대로 기르고 있다고 하니 타고난 식물 사랑꾼이다. 이분 정도면 꽃·식물과 자연에 대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을을 벗어나려 할 즈음 독특한 집이 보였다. 
열대나 아열대 지방에서 동물이나 곤충 그리고 더위에 대응하기 위해 2층집을 지어 1층은 창고용으로 사용하고 2층에서 거주하는 형태의 집을... 주인이 텃밭 일을 하고 있어 말을 건네니 건설업을 하시는 분으로 장산리에서 자랐고 이곳은 창고부지로 준비했던 땅이었는데 집을 지어 귀촌해 사는 분이었다.

나영엄마 집

마지막으로 2010년 5월 개원해 전라남도 민간정원 2호로 지정된 “죽화경”으로 갔다. 
지난번 여러 사람들과 함께 왔을 때와 달리 혼자 둘러보면서 이름 모를 꽃들과 인사 나누며 사진 찍으며 돌아보니 정말 좋았다. ‘죽화경’은 동양을 상징하는 대나무와 서양을 상징하는 장미가 어우러진 전통과 현대의 융복합 ‘남도정원’으로 태초의 모태를 생각하면서 구성했다. 꽃과 나무의 유무에 그치지 않고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했으며 365개의 왕대나무 기둥은 1년 사계를 표현한다. 
‘죽화경’의 유영길 대표는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정원디자이너이기도 하다. 면적 13,000㎡에 보유식물은 1,000여 종이 넘는 넓은 곳이라서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잠시 앉아 쉬다가 또 감상할 수 있도록 곳곳에 자리가 만들어져 있어 더 좋았다./ 양홍숙 군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마을회관
죽화경의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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