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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담양 대나무의 운명

기사승인 2021.10.18  10: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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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이다. 
대나무 하면 담양이 떠오를 정도다. 그리고 죽녹원이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을 담양으로 불러온다. 그러나 담양 대나무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담양은 오랫동안 죽세품으로 유명했다. 담양장날이면 향교다리 아래 둔치 죽물시장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여기에서 팔린 죽세품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때 대나무의 가치는 바로 베어내면 현금일 정도로 대우를 받았다. 대나무공예를 체계적으로 지도할 죽세공예센터도 생겼다. 마을마다 대바구니를 절거나 죽세품을 만들어서 생계를 꾸려가는 가구가 많았다. 
심지어 죽순이 자라면서 떨어지는 죽피도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원료로 쓰였다. 대나무는 버릴 게 하나 없는 효자였다.
그러나 플라스틱이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오자 죽세품은 위기를 맞게 된다. 죽물시장은 위축되었고 죽세품을 파는 가게도 겨우 명맥을 유지할 정도가 되었다. 한국대나무박물관이 있어서 담양이 대나무의 고장임을 알려주었지만 죽녹원이 생기지 않았다면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으로서 명성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대나무가 가치를 잃어가자 대나무밭이 파헤쳐지고 있다. 
군에서는 국도 29호선 가로수로 대나무를 심어서 아름다운 숲을 가꾸고 있지만 개인 소유의 대밭은 개발의 광풍에 밀려 계속 사라지고 있다. 내 고향마을 쌍태리의 대숲은 거의 사라졌고 거기에  주택이나 펜션 등이 들어섰다. 지금도 개발을 앞 둔 대밭이 많다. 
담양의 대밭이 사라지면 죽녹원을 찾는 사람들도 줄어들 것이다. 왜냐하면 담양은 더 이상 대나무의 고장이 아니고 죽녹원은 화석공원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담양의 대밭은 사라져서는 안 된다. 그래서 대밭을 지키는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일정규모 이상의 대밭을 개발하려면 특별한 허가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든지 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그리고 대밭 소유자에게는 특별한 혜택을 준다든지 대나무를 활용한 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담양이 사람들에게 대나무의 고장으로 남으면서 담양으로 오게 만드는 것은 대나무를 얼마나 잘 보존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담양의 대나무밭이 개발의 광풍을 이겨내고 영원히 푸른 잎사귀를 흔들어 대바람을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란다.

김성중 기자 ksjkimbyeoll@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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