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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월의 무상(無常)함을 극복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사승인 2022.01.24  10: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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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환수 칼럼위원

새해를 맞이하여 들뜬 기분도 벌써 첫 달의 반을 넘겼다. 
사람들은 세월이 참 빠르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 흘러가는 세월은 얼마나 빠른 것일까. 오늘도 정처 없이 지나간 하루 24시간은 지구가 스스로 한 바퀴 도는 자전(自轉)의 시간이다. 자전속도에 따른 세월은 나도 모르게 1초에 430M정도로 잡을 수 없는 세월이 흘러간다. 

연말이면 벌써 한 해가 지났나 하고 탄식을 하는데 1년 365일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공전(公轉)의 세월이다. 이것을 과학적으로 계산해 보면 1초에 30Km속도로 세월은 더 빠르게 흘러간다. 내가 보낸 순간 1초가 소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더 빨리 간다고 한다. 
20대는 20Km속도로, 50대는 50Km속도로 80대는 80Km속도로 빠르게 지나간다고 한다. 경노우대를 받는 나이부터는 과속이기 때문에 세월이 참 빠르기도 하다는 푸념은 한 해를 보내는 시점에서 지나온 과거를 돌이켜 보면 1년이 어제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미국의 어떤 대학교에서는 세월의 속도가 나이를 먹을수록 가속도가 붙어 체감속도가 더 빠르다는 연구결과(Why life speeds up: Chunking and the passage of autobiographical time)를 내놓아 이를 증명했다.
통상 사람들의 하루는 출퇴근, 일, 밥 먹고 잠자는 대체적으로 지구의 자전속도와 일치되는 고정된 시간표(Time Table)로 하루를 보내고 지구의 공전 속도와 일치되는 4계절에 따른 한 해의 고정된 시간표에 따라 일생을 보낸다. 또 움직이며 보고 들으면서 새로운 호기심 속에 느끼고 배우고 경험을 만들어 간다. 만나는 사람으로 지인이 늘고 사업이나 직장생활은 고달픈 일들이어서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 후 술 한잔이 피로를 풀어주는 삶의 시간표는 길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은 전날 혹은 지난해 있었던 일들을 경험이라는 ‘덩어리’로 만들어가는 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하루는 덩어리가 되어 저장되고 그것이 1년의 덩어리가 되고 10년의 덩어리로 커져 하루나 한 해의 긴 시간을 순간으로 인식해버린다는 것이다. 결국 나이가 들수록 세월은 덩어리가 되어 있으니 세월이 무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단한 삶을 힐링(Healing)하려고 여행을 떠나고 휴식을 통해 독서나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 매일 걷는 공원길이 덩어리에 들어있지만 어린애들은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 첫눈이 올 때 어른이나 어린애들이나 들뜨는 것은 잠시나마 새롭게 보는 시각이 일치하는 것이다. 바로 그 순간만큼은 가지위에 쌓인 눈이 아름답게 보이고 첫 사랑이 떠오르며 오늘은 그 카페에 가면 그 사람이 나를 반길 것 같은 꿈에 젖는다. 

그래서 세월의 무상(無常)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으로 인해 늘 곁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내 평생 옆자리를 지켜준 반려자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매일 걷는 길에서 무심코 지나친 이름 모를 꽃을 쳐다보고, 흰 구름 둥실 떠가는 푸른 하늘도 걸음을 멈추고 조금 더 오래 마주해보도록 해본다. 늘 비슷하게 느껴졌던 풍경이 새롭게 느껴지고, 시간이 멈춘 듯 세월이 기분 좋게 고요히 흘러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수 있을 테니까.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담양뉴스 webmaster@dnnews.co.kr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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