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창 소방장(담양소방서 대응구조과)
농촌지역 및 산간지역에서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땔감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난방비가 저렴한 화목보일러를 많이 설치하고 애용한다.
혹시 화목보일러가 계절용 기기 중 화재 발생률이 가장 높다는 걸 알고 있는가? 소방청 화재통계에 따르면 작년 계절용 기기·생활기기 화재는 2245건이다. 이 중 화목보일러 화재는 343건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화목보일러 화재는 앞서 말했다시피 농촌에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면 산불 등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의사항은 아래와 같다.
첫째, 땔감이나 종이·비닐류 등을 화목보일러 근처에 두지 않는다. 화목보일러는 특성상 온도 조절장치가 없기 때문에 과열로 인해 주변 가연물에 불이 옮겨 붙는 경우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멀리 떨어진 곳에 땔감 등을 구비하고 종이·비닐은 보일러실 주변보다는 창고 등에 보관해야 한다.
둘째, 불씨를 잘 관리한다. 장작투입구 등을 자주 열면 나무 특성상 연소되는 수많은 불티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으로 번질 수 있어 화재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사용 후 남은 재를 버릴 때도 물을 뿌려 확실하게 불씨를 제거해야 한다.
셋째, 가장 중요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다. 불가피한 화재 시 초기 진화로 재산·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화기나 소화약제가 자동으로 분사되는 자동 확산 소화기 등을 설치해야 한다.
주의사항을 잘 숙지해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의 군민이 안전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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