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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평【대숲소리】(82)/ ‘글로컬’ 시대, 도립대학이 가야할 길(1)

기사승인 2023.06.09  14: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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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희 칼럼위원(전남도립대학교 교수)

우리 지역인 담양을 비롯한 호남 지역의 지속가능한 경쟁력과 불가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공립대학인 도립대학이 현단계 정부 고등교육정책 핵심기조를 담고 있는 ‘글로컬 대학 30사업’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글로컬 대학의 핵심 취지인 대학통합 구조혁신에 동의를 표하고 지역 인근 대학인 목포대 또는 순천대와 점진적인 통합을 선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대학 정원 대비 학령인구 절대 급감에 긴밀히 대응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지역발전의 퍼실리레이터로서 살아남기 위한 구조혁신의 몸부림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글로컬 대학 30사업’의 핵심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글로컬 대학은 지역의 산업·사회를 연계하는 특화 분야에서 담대한 혁신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대학 경쟁력을 갖추자는 데 그 취지가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규제개혁 ▲재정개혁 ▲구조개혁 등 세 분야에서 혁신 의지가 있는 대학을 만들어 보겠다는 국가 주도의 야심찬 포부다. 

평가 기준은 계획서에 담긴 혁신성(60%), 성과관리 역량(20%), 지역적 특성(20%) 등이다. 
신청대학은 핵심적인 내용을 담은 최대 5쪽 분량의 혁신 기획서를 작성해 제출한 바 있다. 

2023년 10개 대학을 시작으로, 2026년 1월까지 총 30개 안팎의 대학을 지정해 재정적으로 획기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정책이다. 2023년 10개 내외, 2024년 10개 내외, 2025년 5개 내외, 2026년 5개 내외로 선정한다. 이번 연도의 경우, 6월 중 15개 내외 대학을 선정해, 10월 초 10개 대학을 최종 선정한다. 

이와 함께 대학은 체계적인 성과관리와 투명한 성과공개를 위한 자율 성과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는 대학의 지역 산업·사회 협력 결과에 따른 지역 기여도 및 영향력을 분석한 ‘영향력 평가’도 수반된다. 평가를 통해 선정된 대학은 「지방대학육성법」 상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육성지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특성화 지방대학’으로 최종 지정된다. 

2023년 지정대학은 1차 년도 약 50억원, 2차 년도엔 약 1백억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1개 대학(컨소시엄)당 5년간 총 1천억원을 지원받는다. 해당 대학은 지원에 걸맞은 브랜드 가치를 지닌 선도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혁신계획을 차분히 이행해야 한다. 통합 추진대학은 참여 대학별로 교당 지원기준이 적용된다.  

이번 글로컬 대학 30사업의 핵심에는 정부의 과감한 규제혁신이 적용된다. 
정부는 학과 간, 대학과 지역·산업간, 국내와 국외 간 벽을 허물고, 지역사회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과감하게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육혁신을 하는 데 법과 규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법과 규제도 고쳐서 실행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글로컬 대학의 두 가지 키워드는 ‘대학혁신’과 ‘지역발전’이다. 

첫 번째인 대학혁신을 살펴보자. 예비지정 평가안을 보면, ‘혁신성’이 100점 만점에 6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가 매겨진다. 혁신성의 주요 내용은 ‘대학 안팎, 대학 내부(학과, 교수)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 이다. 현재의 학제 안에서 또한 고등교육 체제 범위 안에서 탈피하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예컨대 학과 간 장벽도 걷어내야 하고, 학기별 최대 수강학점 제한도 벗어나야 한다. 학생의 선택에 따라 몇 달 안에 졸업할 수도 있고, 4년 이상도 허용할 수 있다. 교육과정 역시 산업체 전문가들이 만든 매트릭스인 정교한 수준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즉 글로벌 기업에서 요구하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 양성 비전을 담아내야 한다. 졸업장에는 직무 기술서 내용을 담은 디지털 배지 형태로 수강 전공과 과목들이 나열될 수 있다. 무(無) 학과제도, 융합 전공, 복수 전공, 자기주도설계 전공, 학부-전공 탐색 기간 등 개방적인 학사운영이 이뤄져야 한다. 

두 번째 키워드는 ‘지역발전’으로 지역의 산업과 수요를 고려한 산업분야의 교육혁신이 수반되어야 한다. 즉, 지역산업체가 요구하는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을 대학이 담당한다. 배출된 졸업생들은 지역에 정주하면서 지역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 특화 분야도 대학의 교육혁신과 지역발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산업분야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산업화시대의 학문 중심 이론교육이 공급자인 교수자를 주축으로 진학설계, 학위시스템을 지향한다면 지능정보사회의 생애중심 미래교육의 비전은 학습자가 기반이 되어 삶의 경로를 설계하고 자격화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당위성에 주목해야 한다. 교육 패러다임의 수정 내지는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다. 
즉, 다양한 경로를 보장하는 새로운 교육이 요청된다. 구체적으로 대학은 교육 대상의 다각화, 교육 기간의 유연화, 교육 내용의 다양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육대상의 다각화는 후기 청소년기(만18세-24세)에 집중된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의 진학 및 이행을 생애 어느 시기에나 학습자가 원할 때 진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기간의 유연화는 학습의 중단 및 유예에 제약이 따르는 학사 시스템에서 벗어나 학습자의 필요에 따라 고등직업교육 플랫폼에 대한 진·출입이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교육내용의 다양화는 기존 학문체계에서 벗어나 사회적 변화와 개인의 요구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콘텐츠 및 커리큘럼 제공을 통한 학습 선택의 다양성을 일컫는다. 이 세 가지 요건은 필요조건, 충분조건이 어느 일방이 아닌 필요충분조건으로 작동되어야 한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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