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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53)

기사승인 2024.04.19  09: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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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
담양뉴스는 생활문화 코너로 우리 지역에서 꽃차전문가로 활동중인 茶田 송희자 님의 ‘꽃차이야기’를 월2회 가량 게재합니다. 茶田 송희자 님은 ‘茶田(차밭)’ 이라는 호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차와 우리 꽃을 소재로 오랜 시간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책을 펴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꽃차 전문가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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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 박태기꽃차

하얀 목련 꽃잎이 스러지고 푸릇푸릇 새잎이 돋아난다. 분홍빛 복사꽃도 만발하여 꽃잎이 바람에 하나둘 흩어진다. 이맘때쯤 밥알을 물들여 튀겨놓은 듯한 박태기꽃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잎의 모양은 심장을 닮았고 꽃은 밥알을 닮았다. 

박태기꽃이 피면 시어머님이 떠오른다. 손을 호호 불어가며 차례상에 올릴 유과와 넓적한 산자를 올리시던 시어머님의 손끝은 박태기꽃처럼 고운빛으로 붉게 물들곤 했다. 그 모습을 떠올리면 왜인지 마음이 따뜻해진다. 심장을 닮은 박태기 잎사귀와 라일락 잎으로 사랑의 마음점을 치며 웃고 있었던 날들도 함께 영상처럼 지나간다. 

박태기꽃을 알게 된 것은 1991년 담양에 정착하면서이다. 이렇게 고운 꽃을 왜 이제야 만났을까. 꽃을 좋아하셨던 시어머님 덕분에 나는 식물공부 꽃공부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 시절 시골에는 집마다 한 그루 정도는 박태기꽃이 피어있었다.

아무도 이 꽃이 중요한 자원이 된다는 것을 모른 채 말이다. 책품을 팔고 시간을 쪼개서 박태기꽃에 대해 알아보았다. 한국에서 봄을 알리는 꽃이 벚꽃인 것처럼 북미에서는 캐나다박태기나무의 꽃이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나무이다.

북한에서는 구슬꽃이라고 부른다. 이런 꽃이라면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게 된 박태기꽃차. 일단 자료의 수집과 시장성, 제조방법, 유통에 관련된 여러 가지 부분을 생각하고 하나씩 문제를 풀어나갔다.

박태기꽃은 그 고운 색이 특징이다. 잘 만들어진 꽃차는 분말의 형태로도 활용되는데, 2015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차문화대전에서는 아이스크림 회사와 협업하여 박태기꽃의 색으로 물들인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박태기 아이스크림이 크게 인기를 얻게 되면서 구매 문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꽃차를 분말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꽃이 필요하고, 제조시설도 필요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구매 문의의 대부분을 수용할 수 없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오늘날에는 재배부터 물량을 확보하고 꽃차를 만든 후 OEM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꽃차는 꽃차 자체의 향, 맛, 색과 아름다운 형태를 보고 즐기는 기호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박태기꽃차의 사례로 알 수 있듯, 식품의 원재료로써 꽃차의 가치에 주목해본다면 다양한 시장에 접근해볼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농업에서부터 가능하다. 오늘날 꽃차를 주제로 ‘6차산업’, ‘치유농업’, ‘관광농업’ 등을 목표하는 농업인들이 많다.

기본적인 고민의 시작점에서, 어떤 시장을 고려하여 꽃을 재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하고 농업을 시작한다면 좋겠다. 박태기꽃이 옹기종기 붙어있기 때문에 하나씩 떼어내어 깨끗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밀조밀함 가운데 이물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를 필요로 한다.

식품건조기에 넣고 43℃에서 24시간 건조 후에, 수증기에 뚜껑을 열고 채반(바구니)을 흔들면서 쪄주기를 3회 반복한다. 이후 잔여 수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팬에 살짝 덖어주면 꿀샘이 골고루 퍼져 단맛을 풍부하게 끌어낼 수 있다.

박태기꽃은 해독작용을 하여 마실 때 편하므로 봄철 황사나 미세먼지로 몸이 무거울 때 물처럼 마시면 좋은 꽃차이다. 300ml 다관에 박태기꽃차 0.5g을 넣고 끓는 물을 부어 2분 간 우려내어 마신다.

꽃차는 단순히 꽃차로서만이 아니라 여러 형태로 쓰인다는 것을 다시 한번 언급하고 싶다. 박태기꽃차는 본연의 색과 화사한 화분 향으로 분말이 되어 화장품의 원료로 많이 이용된다. 꽃의 특징을 살리고 기록을 찾고 다시 기록하는 작업이 꽃차의 무한한 시장을 열어준다는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음식의 재료로, 생화로, 꽃차로, 분말로, 디저트의 색으로 순간마다 재탄생하는 박태기꽃의 놀라운 매력은 언제나 봄을 흥미진진하게 해준다. 햇살이 퍼지는 아침. 진분홍으로 피는 박태기꽃을 보면서 봄날의 한복판을 설레는 마음으로 걸어본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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