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산, 근린공원으로 조성된다”

담양군, 공공도서관 일대 ‘도심공원화‘ 추진
1910년 무렵 옛 선교 터, 타마자 기념사업 병행

본지, 7년전 ‘미리산’ 근대문화유산 지정 제시
일제강점기 선교 및 민족혼 강론 개신교 유적지
타마자 선교사 거주지, 광덕학교·순담성경학원 옛 터

▲미리산(담양도서관 일대)

▲미리산 근린공원(조감도)

담양읍 미리산 일대가 도심 근린공원으로 조성된다.
담양군에 따르면,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담양읍 백동리 250-10번지 일원 ‘미리산’을 근린공원으로 조성, 바로 옆에 건축 중인 남양휴튼 아파트와 연계한 군민들의 쉼터 및 산책 녹지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1910년 무렵부터 해방 이전까지 개신교 타마자 선교사가 선교활동을 했던 미리산 일원 유적지에는 근대문화유산 발굴·보존 차원에서 기념관 건립 등의 기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해 12월 지역소멸기금에서 근린공원 조성 사업비를 확정했으며 최근까지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하고 기본계획안을 확정했다.

기본계획안에 의하면, 미리산 근린공원 22,734㎡(약7천평) 부지에 산책로, 벤치, 화장실 등 공원 편의시설 외에 타마자 선교사의 선교활동 아카이브 및 기념관 등을 조성하는 기념공원화 사업이 추진된다. 

이와관련 군 관계자는 “사업비 10억원을 투입해 우선적으로 산책로와 편의시설, 녹지공간 등 미리산 근린공원 조성사업을 실시하며, 이후 타마자 선교사의 기념공원화 사업이 추진된다”면서 “본격적인 공원 조성공사는 오는 11월쯤 착공해 내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담양군이 미리산 일대를 근린공원 및 타마자 선교사 기념공원화 사업이 전해지면서 일제강점기 미리산 일원에 거주하며 선교활동과 함께 주민들에게 민족혼을 교육했던 타마자 선교사의 행적이 다시 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지난 2017년에 취재한 바에 의하면, 미리산 일대는 1910년 한일합병 이후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던 시기에 서양인 선교사가 담양에 들어와 선교와 함께 민족혼을 강론하던 옛 개신교 유적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돼 보도를 통해 근대문화유산 지정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다.(2017년 11월 22일자 제61호 1면보도)

실제로, 담양읍 미리산 일대는 한일합병을 이후로 1940년대까지 서양인 선교사 존 반 넥스트 탤메이지(일명 ‘타마자’)가 활동했으며, 주민들에게 선교와 함께 민족혼을 일깨우는 신문화 개화교육에도 헌신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구한말-일제시대 호남지역(담양) 개신교 선교관련 자료, 그리고 담양군의 용역조사자료에 의하면, 담양읍 미리산과 산 아래마을(백동삼거리 마을)은 타마자 선교사가 마을에 사택을 짓고 살면서 담양지방 대부분의 교회 설립과 선교활동을 주도한 곳이다.

또 미리산 등성이에 ‘순담성경학원’을 세워 목사와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당시 이 마을에 있던 사립 소학교인 광덕학교(1923년 설립)에 다양한 후원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자긍심과 민족혼을 불어넣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타마자 선교사는 1910년 광주에 들어와 광주선교부를 중심으로 담양, 장성, 송정리 등지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했으며 1938년 이후 일제의 핍박과 탄압이 심해지면서 동료 선교사들이 귀국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남아 교회 선교부 재산을 지켰고 이로인해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다.

또, 다른 선교사들과는 달리 담양지역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선교활동에 열정적으로 사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령 100년 은행나무(선교유적지 추정)

당시 본지가 현장을 확인한 바, 백동삼거리 마을 대나무건강랜드 건너편 밭에 타마자 선교사가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수령 100여년의 은행나무 한그루가 서 있으며 바로 앞에는 오래전 죽은 은행나무 그루가 남아 있다. /장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