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용 소방교(담양소방서 고서119안전센터)
몇일 후면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추석연휴에 풍성하고 즐거워야 할 자리에 관심부족으로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반복하여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시민들의 피난요령 인식과 아파트 소방시설(스프링클러, 방화문)이 미흡해 화재규모대비 인명피해가 다수발생(사망 2, 단순연기 흡입 36)했다. 최근 사례와 같이 고층건물이 많은 요즘에는 화재가 발생하면 그 피해가 엄청나다.
우리가 평안하고 즐거운 추석 연휴를 보내기 위해 화재 초기에 큰 힘을 발휘하는 ‘주택용 소방시설’ 부모님 댁에 선물 하는 것은 어떨까?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와 화재 발생 시 경보를 울려 대피하도록 하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말한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2019년 ~ 2023년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507건으로, 35명이 숨지고 122명이 다쳤다. 하루 평균 114건의 화재가 발생해 1.5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친 셈이다. 재산피해는 219억으로 집계됐다.
주택화재는 다른 화재에 비해 면적당 가연물의 양이 많아 연소 확대가 급격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지만, 주택용소방시설 설치가 법제화(2017년 2월 4일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적 공간인 관계로 설치 지도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에 대한 지속적 홍보로 화재의 피해를 막은 사례가 뉴스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형 건물이나 아파트 등에는 소방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소방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소방안전관리자가 업무를 하고 있어 소방시설 유지·관리가 잘되고 있지만, 단독주택이나 소규모 건축물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집은 안전할 거야”라는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이 안전에 익숙해져서 사고의 위험에 대해 별다른 느낌을 갖지 못하는 ‘안전불감증’ 때문에 피해를 더 크게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안전 불감증이 만연한 사태 속에서 법률 개정과 홍보만으로는 주택용 소방시설이 온전히 일상속에 자리 잡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가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주택 거주자의 자발적인 관심과 주택용소방시설 설치만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건전지로 작동돼 전기배선이 따로 없고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