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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62)

기사승인 2024.10.07  10: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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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
담양뉴스는 생활문화 코너로 우리 지역에서 꽃차전문가로 활동중인 茶田 송희자 님의 ‘꽃차이야기’를 월2회 가량 게재합니다. 茶田 송희자 님은 ‘茶田(차밭)’ 이라는 호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차와 우리 꽃을 소재로 오랜 시간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책을 펴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꽃차 전문가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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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고만고만하게 피어나는 고마리꽃차

조석으로 쌀쌀함이 밀려온다. 비가 한 번 내릴 때마다 온도가 뚝뚝 떨어진다. 마침내 그늘에 있으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 되었다. 

월산면 용구산에서 도마산으로 이어지는, 긴 계곡을 따라 자리한 길가에는 나무가 우거지고 물이 흐른다. 그늘지고 시원한 그곳에 바로 오늘 꽃차 이야기의 주인공, 고마리꽃이 피어나고 있다.

보통 추석을 전후로 피는 고마리꽃은 하천과 주변 일대 구석구석을 채운다. 고마리꽃은 ‘고만고만’하게 생긴 꽃이 모여서 피어난다고 하여 ‘고만이꽃’이라고도 불린다. 피어난 모습을 자세히 보면 진분홍빛 고깔을 쓴 밥풀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다. 꽃 아래에는 항상 초록잎을 아기들 턱받이처럼 달고 있으니, 보면 볼수록 귀여운 꽃이다.

고마리꽃은 작고 예쁘고 흔한 듯하여 쉽게 지나치거나, 그저 잡초에 지나지 않는 야생화라고 여겨지곤 하지만, 향후 자원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꽃이라는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고마리꽃의 앙증맞은 모습과 부드럽고 깔끔한 맛과 향은 오늘날 대중적인 국화차, 메리골드꽃차, 아카시아꽃차처럼 인기가 높았다. 

고마리꽃의 식감과 맛은 식재료로써도 활용도가 높다. 고마리꽃에는 단맛과 신맛이 있어서 샐러드로 먹으면 씹히는 감도 좋고 맛도 좋다. 단 봉오리째 보다는 꽃심을 버리고 작은 봉오리를 따로 모아서 먹는 것이 좋다.

꽃을 볶아서 사용할 때는 꽃이 부스러지기 쉬우므로 프라이팬 위에 꽃을 올리고 두 손을 이용해서 안으로 모으듯이 주걱을 사용해서 하는 방법을 권한다. 꽃얼음을 얼리면 그대로 꽃이 살아있어 더없이 좋다.

고마리꽃은 습기가 많고 햇살이 드리워진 곳이면 볼 수 있는 꽃이기는 하지만 오늘날 군락을 이루어 피어나는 곳은 드물다. 월산면 월계리에는 과거 고마리꽃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나곤 했는데, 지금은 이름 모를 수생식물로 뒤덮여 반 이상은 사라진 모습이다.

이전에는 마치 씨를 뿌려 재배를 한 듯 고마리(고만이)꽃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었다. 
고마리꽃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알기에, 고마리가 자생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존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머잖아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마리꽃은 봉오리째 따서 손질한다. 줄기에는 까실까실한 가시가 있으므로 조심해서 따야한다. 꽃받침으로 붙어있는 잎은 조금 들어가도 푸릇푸릇 예쁘다. 그늘에서 얇게 펴서 말린 후에는 살짝 덖어주면 더욱 맛이 좋다. 고마리꽃차는 호불호가 거의 없는 꽃차로 손에 꼽힐 정도로 깔끔함의 매력이 있다. 

300ml 다관에 고만이꽃차 0.5g을 넣고 끓는 물을 부어 우려내어 마신다. 맑고 청아한 모습의 꽃들이 피어난다. 찻잔에서 피어나는 모습은 생화 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며, 찻물을 여러 번 우려도 색이 동일하여 사랑받는다. 여기저기 익어가는 가을과 어우러져, 올해도 고마리꽃차는 가슴 속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진분홍 향기가 된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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