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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일기(6)문병철 이장(담양읍 가산1리)

기사승인 2020.11.24  11: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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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뉴스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밀착형 풀뿌리 지역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장일기】 코너를 신설하고 매주 1회, 월 4회 가량 지면에 보도합니다.
【이장일기】는 마을의 크고 작은 일부터 이웃간 협력과 소통을 통해 더불어 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마을이장님들의 일상과 함께 마을의 고충,민원,숙원사업 등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문병철 이장

문병철 이장/담양읍 가산1리(고가뫼 마을)

●첨단문화복합단지와 마을관련 민원 등 수시로 점검
●창조마을에 선정 5억원 지원받아 마을가꾸기 사업 추진
●‘농촌다움’ 사업에 선정돼 20억원 지원받길 희망
●공사로 축소된 농지 최대한 활용토록 농로 개설 해주길
●고가뫼 저수지 활용 ‘도농교류 직거래장터’ 운영도 필요

●안녕하십니까 이장님, 이렇게 취재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제부터 가산1리 이장을 맡고 계신지요? 
☞ 2005년부터 16년째 이장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장 경선이 치열합니다. 경선을 하다보면 주인의식이 높아지는 장점과 함께 감정의 골이 파이는 단점도 있습니다. 주민들 사이의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마을 옆에 첨단문화복합단지 조성공사가 한창이네요?
☞ 네, 그런데 문화복합단지에 대한 담양군의 공지사항이 아직 없습니다. 행정구역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문화복합단지에서는 자치위원을 선임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우리마을 저수지에 수변공원이 조성되면 쉼터에서 정서를 교감하는 소통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습니다. 아직은 매개체가 없지만요.

●이장님의 하루 일정은 어떻게 보내신지요?
☞ 요즘에 하는 공부가 있어서 공부하는 틈틈이 사과, 대추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마을 옆에 첨단문화복합단지 조성공사가 마무리 단계여서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은데 우리 마을과 관련된 일들을 점검하고 혹시 민원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렇습니다. 
마을주민들과는 늘 소통하면서 마을 일을 보고 있죠.

●마을 자랑을 해 주시죠.
☞ “늘 푸른 대숲 아래 홍련이 반겨주는 곳, 고가뫼 마을”입니다.
우리 마을에는 전통 ‘가래치기’가 있습니다. 추수가 끝나면 몽리답 소유자들이 고가제 제방을 보수하면서 공동으로 고기잡이를 하는 축제를 벌입니다. 그리고 잡은 고기는 균등하게 분배합니다. 두레 정신을 실천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묻어나는 행사이므로 계승하여 발전시키는 것은 후손들의 몫이죠. 

우리 고가뫼 마을은 ‘배산임수, 북고남저, 전저후고, 전착후관’의 명당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마을입니다. 5-60대가 많고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접근성이 좋아 담양 제일의 명당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장을 하시면서 보람이 있었던 일은?
☞ 2005년부터 마을가꾸기 사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했습니다. 디딤단계, 도움단계, 열매단계를 거쳐서 농림부에서 주관하는 ‘2018년 담양군콘테스트’에 참가해 창조마을로 선정돼 5억원을 지원받아 창조적 마을가꾸기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노후담장을 보수하고 벽화를 그리고 홍가시 생울타리를 심어서 마을의 경관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마을의 우물도 복원해 공동체의 정서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회관주변과 쉼터, 화단을 정비했지요. 그리고 ‘농촌다움’ 사업에 응모했는데 선정되어서 2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면 지속가능한 마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장을 하시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은요?
☞ 우리 마을에는 100호에 26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고령사회가 되다보니까 능동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마을 일에 함께 해야 할 때 좀 어려움이 있죠.

▲고가뫼 마을전경

●지금 고가뫼 마을의 시급한 민원은요?
☞ 보시다시피 마을 옆 첨단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으로 인해 우리 마을은 수용자이며 희생자입니다. 농지가 많이 수용되다보니 농사를 짓는 가구가 64가구에서 13가구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소규모 농가로 변해버렸습니다. 
동반자적 입장에서 맹지가 많고 면적이 좁은 농지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농로와 도로를 개설해 주시기 바랍니다. 농지구획정리법, 도시계획법, 소방도로법에 의거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농사를 안 짓는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사업도 필요합니다.

마을 고가뫼 저수지를 활용한 도농이 교류하는 직거래장터를 개설하고 볼거리를 제공하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이곳으로 몰려올 겁니다. 이러면 공동체를 복원하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주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마을에 칭찬을 해주고 싶은 주민은?
☞ 우리 마을의 쓰레기 분리배출의 일등공신인 박은하 반장님을 칭찬합니다. 쓰레기를 일일이 분리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서로 칭찬하고 정을 나누면서 화목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고가뫼 마을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 첨단문화복합단지와 동반성장 하면서 보다 더 활기차고 행복한 마을이 될 것이라고 믿지만, 그렇다 해도 마을공동체가 훼손되지 않고 유지되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새로 입주하는 주민들과 소통을 위해서는 누군가 중간에 멍석을 깔아줄 필요도 있고요. 

●바쁘신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가산1리 고가뫼 문병철 이장님은 10월 20일 마을회관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방문 시간이 점심때여서 주민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마을분위기도 파악하면서 취재했다./ 김성중 기자

김성중 기자 ksjkimbye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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