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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닮고 닥나무 많아 '저심마을'

기사승인 2020.11.24  11: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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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뚤레뚤레 동네한바퀴(21) 대덕면 운수대통마을

담양뉴스는 지역사회와 더욱 가깝고 밀착된 마을뉴스, 동네뉴스, 골목뉴스 서비스 제공을 위해 ‘뚤레뚤레 동네한바퀴’ 코너를 신설하고 마을의 자랑거리와 소식,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소개합니다. 참여를 희망하는 마을은 우선적으로 취재, 소개해 드립니다.(취재문의 : 담양뉴스 381-8338)/편집자 주

▲가을밤 차 한잔 - 윤영민, 한성국, 송정기, 임병옥 님
▲마을 전경

작년 나주 국제농업박람회에서 ‘운수대통마을’이란 곳을 알게 되었다. 한 번 가 보고 싶었던 곳이다. 
가는 길 내내 화순과 관련된 이정표가 나와 내가 길을 잘못 들었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이 마을은 마을 뒷산이 멧돼지를 닮았다고 해서 저심(猪深)마을, 또 인근에 닥나무가 많이 자라 한지를 만들었다고 해서 저심(楮深)마을이라고 불렸다. 500여 년 전 김해김씨가 처음 입주 정착하고, 그 후 엄씨·하씨·이씨가 들어와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마을에 도착해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위원장님과 만나기 위해 마을 사무실로 가는데 1키로 이상 더 올라갔다.
이곳은 상당히 가파른 산 사이로 나 있는 계곡 양쪽에 마을이 형성되어있는데, 사람 손이 타지 않아 자연상태 그대로 잘 보존되어있다. 이런 매력 때문인지 사진·도자기·음악 등 예술 분야 외 다양한 재능을 가진 분들이 많다. 이곳 가정의 특징이 남성들은 대부분 마을에서 자기 일하고 여성들은 출퇴근한다. 

지리적 환경으로 보면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광주 북구까지 40킬로나 되는데 한 번 이주해 온 사람들은 정착에 거의 성공해서 떠나는 사람이 없다. 비결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이주민들이 안착하기까지 일상생활에 대한 선배(기존 마을주민)들의 도움이 많고, 또한 비슷한 연령대끼리의 모임이 있어서 상호 소통이 잘 되는 것이 그 이유였다.

광주에서 환경운동연합 활동을 하신 한성국 현 마을위원장님은 20여년 전 한승원 선생님께 전통농법을 배우러 승주에 갔는데, 다른 일로 그곳에 온 오봉록·윤영민 선생님을 만나 몇 개월 함께하다가 의기투합해서 함께 이곳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먼저 남성들이 귀촌해서 헌 집 고쳐 살기 시작한 후 여성들이 합류했고, 7년 전에는 행복마을 사업에 선정되어 한옥을 짓게 되었다. 
한성국 위원장님은 텃밭·논·과수원 3,500평을 자연농법으로 농사짓고, 월 2회씩 거기서 제철에 나는 곡식·과일·채소 등을 꾸러미로 만들어 회원들에게 보내주는 일을 한다. 비용도 비싸지 않아 매력이 확 느껴져서 기자도 신청 가능한지 여쭈니, 선생님은 신경 써서 꾸러미를 챙기다 보니 이제는 더 늘리기 어렵다고 했다.

공연장
마을벽화

 

이 마을은 1983년에는 범죄 없는 마을로 지정되었고 마을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시작한 백중 행사를 10년이 넘게 진행하고 있다.
백중은 원래 농사일이 거의 끝나서 하루 일손을 놓고 100가지 과실을 차려 제사를 지내고 남녀가 모여 음식을 먹고 노래와 춤을 추는 명절이었다. 지금은 운수대통마을에서 백중축제로 만들어져 만덕초 농악단, 매곡초 합주단, 마을주민들의 다듬이난타,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5호 국창 한승호 명창 기념사업회 판소리공연 등이 생기는 쾌거를 거두었다.
40호 가량 되는 주민 가운데 귀농·귀촌을 한 사람들이 60퍼센트가 넘고, 다른 마을에 비해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평균연령이 50세 정도이다. 

마을 사무실에 들어가니 옆방에 빵 레시피와 큰 오븐이 보였다.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신청한 ‘천연발효 빵 만들기’ 종일 과정 6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부러웠다.
현재 담양군에서 사무장 인력을 지원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농사체험·공예체험·전통놀이·음식만들기·비누체험 등과 ‘전남 미리 살아보기’ ‘산촌 미리 살아보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 분들에게 어떻게 귀촌하게 되었는지 묻자 친구 따라 귀촌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래 친구들이 많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좋은 것이 또 하나의 비결인 것 같다.(윤영민 전 위원장)
친구들이 힐링하러 산촌으로 왔는데 더 많은 직책과 일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말했다.(송정기 공예가)
또 마을 자랑거리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물었더니 각자 다음과 같은 답을 주셨다. 

“각자 땅을 구해 자기 스타일로 지어진 한옥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풍류가 발달해 보통 잔치를 열면 3일 이상을 진행하죠(한성국 위원장)”

“경사가 가파른 산으로 식생이 다양하다. 즉 해발 260미터 이상에 자리 잡고 있어 광주 대비 5도 정도 낮은 온도로 농작물이 더 맛있고 약초의 약효도 더 좋지요(윤영민 전 위원장)” 

“마을 자체적으로 ‘환경지기단’을 조직해서 축사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물을 관리해서 물맛이 아주 좋아요. 연간 4~5차례 진행하는 울력으로 마을을 깨끗하게 관리합니다. 축사가 없어 마을 공기도 좋고 비닐하우스가 없어 농한기에는 제대로 쉴 수 있어 관절염이나 두통이 없는 마을이죠(임병옥 님)”

“마을에 인재들이 많아 대덕면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의견을 내고 있죠. 친환경 농사에 관심 갖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는데 동복상수원지 보호구역이라서 환경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실천하려고 하는 마을입니다(송정기 공예가)"

그러나 마을 고민거리도 있다. 
한옥은 많은데 마을주민들이 민박을 받고 싶어 하지 않아서 민박객이 머물만한 장소를 마련하는 일이다. 또, 거주민의 증가로 쓰레기양이 늘어 해결할 방법을 찾고있는 중이다.
더불어 마을의 향후 기대도 있다. “4~5년 후에는 현재 직장생활하고 있는 여성들이 은퇴한다. 지금은 출퇴근하느라 마을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그때 마을 일에 많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는 것이다.

이 마을 탐방을 마치니, 운수대통마을은 그 이름처럼 운수 좋은 마을로 발전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양홍숙 군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마을 평화의 탑
귀농인의 집

 

담양뉴스 webmaster@d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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