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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경자년(庚子年) 한 해를 반성하고 신축년(辛丑年)을 기대한다.

기사승인 2020.12.30  13: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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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환수(전.조선이공대 교수)

그야말로 말로 많고 탈도 많은 경자년(庚子年) 한 해가 지나고 있다. 
지난 1년 전 이 해를 맞이하면서 누군들 돈 벌고 출세하고 행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었겠는가. 그러나 신의 저주인지 코로나 19가 몰려오고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결국 내 뜻대로 내가 기대하는 삶을 영위할 수 없는 그런 한 해가 되고 말았다. 

K 방역 홍보에 열을 올리고 국민들에게 그것이 최선인 줄 믿게 만들었던 정부의 조치들은 신빙성을 의심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백신을 통한 방역의 등급은 선진국 대열에 끼지 못한 2등급으로 후진국으로 밀려났다. 주한미군 덕분에 같이 근무하는 카투사(KATUSA)장병과 군무원들은 미군과 같이 백신 접종을 받아 경자년 마지막 큰 행운을 받았을 뿐이다. 정부는 뒤늦게 백신 구입을 서두르고 일부 제약회사와 구입계약을 완료하고 이르면 내년 2월부터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것도 신뢰할 만한 것인지 지켜 볼일이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결코 신의 저주로만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인간들의 사악함이 스스로를 망치고 사회 전체를 오염시켜 신의 저주를 불러 온 듯하다. 매년 말 실시하는 교수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금년 한 해 우리들의 자화상이 그러했음을 보여준다. 
교수들은 금년 한 해를 아시타비(我是他非)라는 4자 성어로 표현했다. 한마디로 금년 우리 사회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판을 치는 한 해였다는 것이다. 법치주의 국가는 법이라는 틀이 있고 그 기준에 맞춰 신상필벌이 결정된다. 그리고 법 위에는 인간의 양심이 도덕이라는 틀에서 보이지 않는 잣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잣대가 이중잣대(Double standard, 二重規範)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 해였다.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추천한 교수는 금년 한 해가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교수들이 추천한 글들을 봐도 금년의 평가는 좋은 점이 보이지 않는다. 2위는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후안무치(厚顔無恥)가 올랐고 그밖에도 코로나 극복을 위한 여러 조치들이 꼬이고 꼬여 언제 끝날지 모르는 답답한 상황을 반영한 첩첩산중(疊疊山中)이 올라오기도 했다. 

내년은 소의 해 신축년(辛丑年)이다. 오래 전부터 우리는 소를 의롭고 은혜를 알고 우직하여 근면과 성실을 상징하고 온순하면서 끈질기고 힘은 세지만 사납지 않아 여유와 평화로움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왔다. 오래 전 만들어진 ‘워낭소리’라는 영화는 그런 소의 특성을 잘 보여주었다. 인간에게 자가용이 되어주기도 하고 농기구가 되고 말벗이 되어 주었던 소는 우리에게 친구와 같은 존재였다.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는 지난 해 분열과 극한 대립이 왜 발생했는지, 왜 설문조사를 하면 결과가 이렇게 나오는지, 왜 특정지역 특정세대에서만 특이한 결과를 보이는지를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함께 가는 사회를 만들려면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아닌 아비타시(我非他是)의 생각을 가지고 남의 예기를 포용하고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공정한 경쟁사회에서 소등에 올라타서 마지막 종점에서 잽싸게 우승을 가로 챈 쥐의 비열함을 버리고 내년은 성실한 소의 특성을 잘 살려 평화로운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담양뉴스 webmaster@dnnews.co.kr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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