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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문학을 선도할 담빛 영화관에 거는 기대

기사승인 2021.08.30  11: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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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환수(본지 칼럼위원)

 담빛 시네마가 8. 20부터 이틀간 무료 상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업 활동에 들어갔다. 
군민에게 부여하는 무료상영 특혜 찬스를 이용하여 돌아 본 담빛 시네마는 대도시의 영화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편안한 좌석에다가 사운드를 비롯하여 생생한 영상을 감상하기에 충분했다. 그것도 대도시 상영관에서 개봉되는 작품을 이곳에서 같이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에 하나다. 오래 전 60년대 영화 전성기를 누렸던 담양극장, 명성극장의 추억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우리가 즐겨보고 일상화 된 영화에 대해 미카엘 하네케가는 ‘진리를 위한, 혹은 진리를 찾기 위한 초당 24개의 거짓들’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보드웰도 영화는 이런 거짓들을 이용해 픽션을 만들고 그렇게 해서 ‘영화는 관객을 길들인다.’고 했다. 이것은 영화가 인간과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영화는 인간의 휴머니즘을 자극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눈물을 짜내게 만들고 ‘인터스텔라’처럼 미래 지구가 닥칠 식량부족 사태에 대비하여 우주로 눈을 돌리게 만들고, 가상의 미래를 영화를 통해 구현해 보려고 한다. 그래서 영화는 국가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정치가 이를 악용할 경우 그 파장은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게 된다. 독일의 나치스, 일본의 군국주의, 북한의 주체사상 등이 영화와 같은 선전 매체를 통해 국민을 선동하고 독재의 당위성을 홍보하는데 사용했던 사례가 그것이다. 

 10년 전 만들어진 ‘헬프(The Help)’라는 영화는 미국에서 벌어진 흑백 인종차별을 다루었다. 흑인의 인권을 개선해주어야 한다는 이 휴먼 드라마는 미국 사회를 인권차별이 없는 평등사회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지금도 미국의 영화는 정의와 애국심이 돋보이는 주제가 영화의 결론으로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한 때 우리나라의 영화는 휴머니즘 측면을 강조하다보니 국가의 공권력인 군인과 경찰의 행위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는 작품들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몇 년 전 한반도에 최고 강도의 지진이 발생하고 원자력발전소가 파괴되는 상황을 상정한 영화 ‘판도라’는 우리나라가 보유한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의 붕괴와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시키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영화 ‘모가디슈’는 반군 세력에 정권이 바뀐 소말리아에서 수도 모가디슈를 탈출하려는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처절한 이야기를 픽션으로 만들어냈다. 이념과 체제가 다른 북한을 같은 민족이라는 휴머니즘을 앞세워 잠시 북한의 부정적 시각을 잊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소말리아처럼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자행되고 있는 끔찍한 행위들까지 동일한 휴머니즘으로 인식시키면 안 된다. 

이제 시작하는 담빛 시네마는 2개의 제한된 영화 상영관으로 이 지역 사회를 어떻게 건강하게 만들면서 지역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인지를 작품 선정을 통해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담양뉴스 webmaster@dnnews.co.kr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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