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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17)

기사승인 2022.09.19  10: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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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16)
담양뉴스는 2022년 새로운 생활문화 코너로 우리 지역에서 꽃차전문가로 활동중인 茶田 송희자 님의 ‘꽃차이야기’를 월2회 게재합니다. 
茶田 송희자 님은 ‘茶田(차밭)’ 이라는 호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차와 우리 꽃을 소재로 오랜 시간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책을 펴내 국내외 명성을 얻고있는 꽃차 전문가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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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뜨거운 사랑 맨드라미꽃차

파란 하늘과 매미의 울음소리가 물들어가는 느티나무잎과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부지런히 가을을 불러오는 바람은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여름이 다 지나가지 않은 지금, 가을이 밀고 들어오는 기운에 맨드라미꽃 벼슬이 풍성하게 살을 찌우는 시기이다. 창문 밖으로 붉은 빛 맨드라미가 보인다. 올해는 피어난 꽃의 반 이상이 태풍과 병해충으로 피해를 입었다. 자연의 순리라고 마음을 비우니 남아있는 맨드라미가 더 강렬하게 타고 있는 듯하다.

맨드라미 재배는 2007년도에 처음 시작되었다. 용면 용현리와 두장리에 약 2,000평, 월산면 월산리에 약 1,000평을 합해 총 3,000평 규모의 농사를 시도해보았다. 용현리는 휴경논에 모를 옮겨 정식하는 방법을 택했고 두장리에는 밭에 옮겨심기를 하였다. 월산리에는 직파를 하여 솎아내는 방법을 택해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전 과정을 한 공간 안에서 지켜보았다. 각각의 방법마다 장단점은 있었다. 다만 맨드라미의 경우 특히 직파법보다 이식법이 작업 효율성, 생산성, 작물의 품질 등 다양한 측면에서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이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이후 월산면 도개리, 담양군자활센터 등 위탁재배를 계약할 때마다 정식하여 키우는 방법을 장려하게 되었다.

나아가 시비법을 연구하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를 해보니 무엇보다도 맨드라미의 경우 본연의 짙은 색과 관련된 시비법이 필요했다. 맨드라미꽃의 가장 큰 매력은 꽃의 강렬한 붉은색이 차로 우렸을 때 그대로 추출되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점에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한 화장품회사와 함께 실험을 해보게 되었는데, 주어진 매뉴얼을 환경에 맞게 조성하여 마침내 아름다운 수색과 향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맨드라미꽃 재배에 성공하게 되었다. 특히 맨드라미 본연의 색은 더욱 짙고 강렬하게 나타났고, 침출양이 3배 가까이 늘었으며, 기존 맨드라미와 달리 물에 넣어도 꽃의 형태가 부서지거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꽃차로서도 상품성이 우수하다고 판단되었지만, 당시 화장품의 원재료로서 해외로 수출되어 호평을 받았다. 

맨드라미꽃은 꽃 자체의 색깔별로 수색도 조금씩 다르게 추출되어 나타나지만 대게 붉은 계열로 나타난다. 또한 품종 자체가 수색을 좌우하기도 한다. 맨드라미는 품종이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꽃차에서는 흔히 알고 있는 계관맨드라미(닭벼슬형)를 주로 사용하고, 주먹형 맨드라미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단 촛불맨드라미는 생산효율성, 수익률이 낮고 맨드라미 아미고(화단 조성용)는 수색이 잘 추출되지 않기 때문에 꽃차에 적합하지 못하다고 여겨진다. 식물 품종이 다양하고 식물 활용법이 여러 방면으로 확장된다는 것은 식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크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목적에 따른 품종 선택을 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두면 좋을 듯하다.

맨드라미꽃으로 효소나 술, 청을 담글 때는 전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꽃차를 만들 때는 벼슬 부분인 상층 부분을 주로 사용한다. 꽃의 상층 부분을 채취하여 사이사이에 있는 이물질과 벌레들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준비되면 손톱크기만큼 잘게 찢는다. 너무 작게 찢으면 건조 후 부서짐이 클 수 있으니 유의한다. 물을 끓여서 수증기가 올라오면 수증기에서 1분씩 찌고 식히기를 반복한다. 세 번을 찌고 식히면 익힘이 완성되고 이후 식품 건조기에서 45℃에 24시간 건조한다. 약간의 불맛을 입히고 싶다면 찐 후에 덖음솥에서 덖어준다. 덖음 과정을 거친 꽃차는 찻물 추출 속도가 빠르고 꽃차의 붉은색이 조금 더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잘게 찢은 맨드라미꽃을 덖음솥에 넣고 익힘과 살청을 반복한다. 팬에 불이 들어와서 꺼지면 바닥이 뜨겁게 예열된 것이므로 이때 꽃을 넣고 덖어준다. 세 번 반복 덖고 식히면 네 번째부터 비비기를 한다. 여섯 번째에서 일곱 번째가 되면 끝부분이 탈 수도 있으니 팬의 온도를 살리면서 최종 덖음을 완성하면 된다. 증제 후 건조한 꽃차와 달리 적보랏빛이 나타나는 것이 차이점이다.

맨드라미꽃차 1g을 다관에 넣고 끓는 물 300ml를 부어 2분간 우려내어 마신다. 이때 가을의 느낌을 깊게 느끼고 싶다면 박하 2~3개(한 꼬집) 정도를 함께 넣고 우리면 가을 하늘의 청명함과 풍요로운 과일을 함께 마시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 혹은 맨드라미꽃차를 우린 다관을 워머 위에 두고 바라보면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가을 바람이 부는 날, 붉은 맨드라미꽃 위에 고추잠자리가 춤을 춘다. 바쁘고 고단한 일상을 잠시 내려두고, 맨드라미의 뜨거운 사랑을 한 잔 머금으며 이 시간을 만끽하는 것. 치유의 순간이다. 가슴 막힌 현실이 있다면 지금 맨드라미꽃차 한 잔 하면서 잠시 파란 가을을 보면 좋겠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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