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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50)

기사승인 2024.03.05  11: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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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
담양뉴스는 새로운 생활문화 코너로 우리 지역에서 꽃차전문가로 활동중인 茶田 송희자 님의 ‘꽃차이야기’를 월2회 가량 게재합니다. 茶田 송희자 님은 ‘茶田(차밭)’ 이라는 호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차와 우리 꽃을 소재로 오랜 시간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책을 펴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꽃차 전문가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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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봄바람 같은 진달래꽃차

햇살이 가늘게 눈가에 머문다. 지금도 그곳에 연분홍으로 하늘거릴 진달래꽃을 떠올린다. 
아지랑이 피는 따뜻한 봄, 나의 발길을 잡아당기는 곳이 있다. 바로 진달래꽃이 피는 곳. 아직은 봄기운이 나뭇가지 끝까지 나오지 않은 것만 같다. 부지런한 찔레는 푸릇푸릇한 새순이 마구 나오고 있고, 산딸기 가지에 새순은 이슬방울처럼 알알이 매달려있는 시기다. 기분이 좋다. 조용하면서도 따사로운 햇살 아래 진달래와 눈이 마주친다. 잠자고 있던 산에 꽃을 피우니, 마침내 풍악이 울려 퍼지는 것 같다.

어릴 적 온 산을 붉게 물들여 봄을 알린 꽃, 진달래. 
아직 쌀쌀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진달래꽃 하나 입에 넣고 잘근 잘근 씹어본다. 두 눈을 감으면 꽃잎의 사근거림과 향긋한 꽃향기가 온 몸에 퍼진다. 신선한 봄기운을 제대로 느끼게 된다. 

진달래꽃은 먹는 꽃과 못 먹는 꽃을 구별할 때 대표적인 예시로 소개되는 꽃이다. 진달래꽃(참꽃)은 먹을 수 있으나 철쭉 또는 영산홍은 먹지 못한다.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사람 몸에 이로운지 해로운지에 따라 식용 여부가 결정되고 또한 진달래 역시도 사용부위와 제조 방법에 따라 식용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니 이러한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진달래꽃은 예로부터 다양한 음식의 식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과거 궁중에서는 봄철에 빨간 오미자 물과 꿀을 섞고 진달래를 띄워 진달래화채를 만들었고, 술로 담아 진달래주(두견주)로 마시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식문화로써, 3월 3일이 되면 진달래를 전 위에 얹어 지져먹었던 화전(花煎)놀이가 있다. 

단, 진달래꽃을 음식의 식재료로 사용할 때는 진달래의 수술을 제거해야 한다는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생으로 먹을 때에도 수술을 제거하는 것이 좋고 다량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예를 들어 진달래화채를 만들 때는 꽃을 씻어서 수술을 제거한 후 녹말가루에 묻혀 끓는 물에 넣어다 빼고 찬물에 헹구어 준비한다. 식재료로써 일종의 조리 과정을 거친 후에야 꿀물이나 오미자 물에 띄워 마셨던 것이 진달래화채다. 

진달래꽃차를 만들 때는 꽃을 솎아서 채취하여 통째로 채반에 얇게 펴서 건조한다. 꽃잎이 여리기 때문에 처음부터 쪄서 말리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펼친 진달래는 하루에 한 번 정도 뒤집어주며 건조한다. 꽃잎이 얇아서 채반에 붙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서 건조한다. 말린 다음에는 수증기에 뚜껑을 열고 2~3회 약 20초 내외로 살짝 쪄주면 색도 선명하고 향도 더 좋아진다. 잔여수분 확인 후 병립하고 사용한다.

또한 꿀이나 설탕에 재워서 써도 좋다. 꿀에다 재울 때도 꽃을 따서 수술을 제거한다. 손질한 꽃을 먼저 설탕에 재웠다가 이후 꿀을 덧입힌다. 꿀을 먼저 부으면 꽃잎이 얇아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꿀은 맑은 것이 좋으며 향이 강한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꿀에 재워둔 진달래꽃은 해수나 천식을 예방 치료의 목적으로도 사용하였다. 

진달래꽃 3~4송이를 찻잔에 담고 100℃의 끓는 물을 우려내어 마신다. 오늘처럼 봄바람이 부는 날, 어릴 적 치마 가득 진달래꽃을 따서 화전과 술을 담그시던 엄마의 모습도 떠올리며, 산자락 어딘가 무리지어 피어 있을 마음의 고향을 담은 차 한 잔을 마셔야겠다. 아지랑이처럼 따뜻한 단맛과 산뜻한 봄의 맛을 함께 느끼고 싶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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